“나는 이슬람국가(IS)의 전사가 될테야!”
이라크 팔루자의 한 주민은 자신의 여섯살 난 아들이 물총을 든 채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즉시 “아이를 불러 손에 든 물총을 두 동강 내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시리아·이라크의 10대 소년들이 수니파 무장세력 IS에 동원돼 전장에 내몰리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IS에 합류하고 있는 10대 병사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IS는 조직적으로 청소년들을 동원·양성하고 있다. 아이들은 국경 검문소 경비병, 전령, 스파이뿐 아니라 취사, 청소, 의무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S는 이라크·시리아의 점령지에서 아이들을 전사로 양성하기 위한 학교를 설치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IS가 인터넷에 공개한 ‘졸업식’ 사진에서는 10대 소년들로 보이는 이들이 전투복 차림에 AK47 소총을 든 채 도열한 모습이 보인다. 지난 20일 반IS단체 ‘조용히 죽어가는 라카’는 IS의 상징 앞에서 포즈를 취한 소년들의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아동·군사분쟁 특사 레일라 제호귀는 “IS는 전략적으로 10대 소년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이들을 IS에 가입하도록 세뇌시키고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IS는 올해 초 시리아에 사는 쿠르드족 소년들 150명을 붙잡아 알레포에 있는 학교로 끌고가 IS 전사로 육성했다는 증언도 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고 그 틈새에서 IS가 준동하면서, 시리아·이라크의 10대 소년들은 전장에 끌려가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은 IS뿐 아니라 시리아 반군 내 자유시리아군, 알누스라전선 등 무장조직도 10대 소년들을 차출해 전장에 내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지역 아동 보호 보좌관인 로항 샤퓌는 “차라리 IS는 소년 동원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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