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부 카누의 한 모스크에서 폭탄 공격이 벌어져 100명 넘게 숨졌다.

28일 저녁 무슬림 수백명이 모인 카누시의 중앙 모스크 외곽에서 폭탄이 터져 100여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폭발 당시 모스크에서는 막 기도회가 시작된 상태였으며, 모스크로 돌진한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검은 연기와 함께 수차례 연쇄 폭발이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29일 나이지리아 북부 카누 주민들이 전날 폭탄 공격이 있었던 모스크 주변에서 폭발로 불에 탄 차량 잔해 주변에 둘러 서 있다. | AFP연합뉴스



폭발 현장 인근에는 지역 이슬람 지도자 무함마드 사누시의 저택이 있었다. 사누시는 올해 초까지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을 역임한 유명인사다. 그는 온건파 무슬림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폭발 일주일 전에는 무슬림들에게 “보코하람에 맞서 무장하라”는 설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공격은 사누시를 노린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추정된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북동부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보코하람의 공격에 올해에만 1500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공공의 적에 맞서 하나가 돼야 한다”며 “정부는 모든 시민들을 노린 테러 활동을 끝내긴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무슬림 단체들이 끊이지 않는 테러를 막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했다고 일간 나이지리아 가디언은 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