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주택 대출 심사 강화 정책 등 영향
ㆍ8개월 연속 ‘역대 최대 거래’ 멈칫
ㆍ주거비 지출 전망은 2년 만에 최고

올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가 9월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 연속 이어온 ‘역대 최대’ 거래량 행진이 이달에는 깨질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 부담이 늘어나며 주거비 지출 전망치는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통계를 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현재 8457건이었다. 이는 역대 9월 거래량 중 최대치인 2006년의 1만3474건보다 5000건 정도 적은 수치다. 올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매달 최대치(2006년 조사 시작 이래)를 경신해왔으나, 9월 거래량은 지난해 거래량(8756건)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사 비수기인 지난 8월의 1만561건보다도 적다. 



아파트 매매를 유도하는 정책들과 전세물량 부족, 저금리 영향으로 올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예년에 비해 급증했다. 그러나 7월 말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해 매매 거래가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장기간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소득 심사 시 제출할 수 있는 소득 증명 자료를 제한하는 등 대출 심사 조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려던 일부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전환해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고, 집값도 떨어지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8월까지 가격이 꾸준히 오른 데 따른 피로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전·월세 부담이 가중되면서 주거비 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주거비 지출 전망지수는 8월보다 2포인트 오른 108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9월 116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로, 향후 6개월 뒤 주거비 지출이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윤승민·이윤주 기자 mean@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