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공원화사업을 위한 노선변경과 관련해 “교통흐름에 문제가 없다”는 국토연구원의 검토 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관련, 노선변경 승인 여부를 결정할 때는 노선변경시 다른 도로와 연결에 문제가 없는지, 변경 전 기존 도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 두 가지 점이 관건인데 이에 대해 국토연구원이 문제가 없다고 최근 전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연구원 검토 결과를 가지고 국토부에서 여러 가지 다른 사항들을 함께 검토하고 결론 내릴 것”이라며 “정부 행정기관이 연구원의 입장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지 않겠나”며 선을 그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 차량통행 금지에 대비한 교통체계 개선안을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 상정해 달라는 요청을 보류하고 “국토부 장관 승인을 받으면 상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22일 국토부에 “기존 서울역 고가는 더 이상 차로로 쓰지 않고 만리재로, 염천교로 우회하는 도로로 노선을 변경하겠다”고 검토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같은달 26일 국토연구원에 노선변경 요청에 대한 검토를 의뢰했다.
서울시는 이달 29일 0시부터 고가 통행을 통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역 고가가 안전등급 최하점을 받았기 때문에 시민 안전을 위해 교통 통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라고 말했다. 도로법상 서울시는 도로 관리처로서 자체적으로 도로교통을 통제할 수 있다. 서울시의 교통 개선 대책 5가지 중 중림동과 염천교 교차로는 경찰의 교통안전시설심의원회 심의에서 통과됐고, 서울역교차로와 숭례문서측교차로 신설, 숙대입구 교차로는 실무진에서 합의됐으나 심의는 보류된 상태다.
시는 다음달부터 5개월간 고가의 바닥판 등 일부 시설을 철거할 계획이다. 철거 대상 바닥판은 전체 938m 구간 중 516m로, 남대문로5가 527번지부터 만리동1가 62번지까지다. 바닥판 외에 슬라브 186m와 램프 교량 2곳 253m, 연장 30m 규모의 보도육교도 철거된다.
<김향미·윤승민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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