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남북·중·러 연결에 필수 조건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이 북한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가입 안이 의제로 상정됐으나 북한의 반대로 무산됐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국이 속한 철도협력기구로, 가입은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할 때만 가능하다.
한국은 남북 철도를 연결한 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OSJD에 가입해야 한다. OSJD가 철도 교통신호, 운행방식, 표준기술 등에 대한 통일된 규약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1년 12월 경의선 남측 구간 건설을 완료한 뒤 OSJD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북한의 반대에 부딪혀 가입에 실패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국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한 여형구 국토부 2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 가입 지지를 요청하는 공식 연설을 해 호응을 얻어냈다. 러시아를 비롯해 폴란드, 우크라이나, 체코, 카자흐스탄 등은 공식적으로 한국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 차관은 회의 직전 북한 측 대표인 전길수 철도상을 만나 한국의 OSJD 가입이 북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 철도상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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