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사진)가 21일(현지시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은 여자친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피스토리우스에게 과실치사죄를 인정,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불법 총기사용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5년에 집행유예 3년의 판결을 내렸다. 피스토리우스는 선고공판이 끝난 뒤 곧바로 유치장으로 호송됐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2월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살인죄로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공판에서 그는 “강도로 오인해 총을 쏜 것이며 여자친구를 살해할 뜻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법원은 살인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피스토리우스의 가족들은 “오스카는 사회에 죗값을 치를 기회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항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천적인 기형으로 두 다리 아랫부분이 없는 피스토리우스는 의족을 달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육상경기에 출전해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듬해 벌어진 총기사건으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결국 수감자 신세가 됐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