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이탈리아>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뒤,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수녀 크리스티나 수치아(26)가 다음달 11일 첫 정식 음반을 내며 데뷔한다. 데뷔앨범 타이틀곡은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으로, 섹시 아이콘 마돈나가 불렀던 같은 이름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수치아는 이탈리아 가톨릭 일간지 아베니레와의 20일자 인터뷰에서 데뷔 앨범 발표를 앞둔 심경 등을 전했다. 수치아는 데뷔앨범 타이틀곡은 음반 제작사의 강요 없이 자신이 직접 결정했다며 “충격과 논란을 불러일으킬 의도는 없었다. 이 노래는 가사 그대로, 어떤 사람의 과거에 구애받지 않고 그 사람을 사랑하겠다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원곡을 부른 마돈나와 직접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보이스 이탈리아>를 출연한 것을 두고 수치아는 “미디어의 많은 관심을 받고 사진기자들까지 따라붙을 때 가끔 후회했다”고 말했다. 우승 뒤에는 수녀원에서 TV를 보지 않고 매일 조용히 기도한다며 “영적인 생활을 지키는 것이 내게는 가장 중요하다”고도 했다. 수치아는 지난 3월 첫 방송출연 때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수녀원의 동료 수녀들이 설득해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치아는 ‘수녀가 갑작스레 팝스타가 됐다’는 사실이 자신에게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수녀원 공동체에 발을 계속 붙이고 교리문답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녀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도 밝혔다. 수치아는 <보이스 이탈리아> 마지막 방송에서 우승이 확정된 뒤 ‘주기도문’을 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첫 출연 때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했던 수치아는 “아직 교황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바티칸에서도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치아는 <보이스 이탈리아> 첫 방송에서 수녀복을 입은 채 열창을 벌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무대에서 등을 돌린 채 노래를 듣던 심사위원 4명이, 수치아의 모습을 봤을 때 당황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인상적인 첫 모습만큼이나 빼어난 노래실력으로 수치아는 결국 지난 6월 최종우승자가 됐다. 수치아의 데뷔 앨범에는 타이틀곡 ‘라이크 어 버진’을 포함해 총 10곡이 실린다. 지난 20일에는 유튜브 등에 ‘라이크 어 버진’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원곡 뮤직비디오 속 마돈나의 모습을 패러디한 부분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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