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전 6자회담 미 수석대표… 회고록에서 밝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62)가 2008년 6월 북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는 자신이 제안한 일이었다고 7일(현지시간) 발간된 회고록에서 밝혔다.
힐은 회고록 <전초기지 : 미국 외교 최전방의 삶>에서 “탑을 폭파하는 아이디어는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처음 내놨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여정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었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힐은 또한 “중국 측 수석대표이던 우다웨이에게도 ‘북한의 핵 불능화 조치 작업에 의미를 부여할 제스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도 썼다.
냉각탑 폭파 장면은 당시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힐은 “냉각탑 폭파는 그해 6자회담의 마지막 성과가 될 것이었다”며 “진짜 문제는 제대로 된 (북핵) 검증 절차를 갖고, 북한에 존재한다고 알려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찾아내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힐은 6자회담 당시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내 네오콘의 견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선언한 2005년 9·19 공동성명 당시 초안 표현을 바꾸라는 훈령이 내려졌는데, 이 또한 강경파의 견제라고 힐은 의심했다.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협상을 지지하는 온건파로 묘사됐다. 힐은 3차 회담 이후 지지부진하던 6자회담을 북한의 복귀로 재개할 수 있다는 소식을, 2005년 6월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지켜보던 중 전화를 받아 확인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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