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가 이번엔 국회에 폭탄 테러를 벌였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24일(현지시간) 알샤바브가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국회 건물 정문에 주차돼있던 차량 안의 폭탄이 터졌고, 이어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주변 이슬람 사원에 숨어 현장에 총격을 벌였다. 폭발 후 의사당 안에 있던 국회의원들과 근로 인력들 일부가 구조됐지만, 경찰관 4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AP통신은 국회의원 2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국회 건물은 소말리아 대통령과 불과 300m 떨어져 있으며, 아프리카연합과 소말리아군이 공동 경비하던 곳이다.

시민들이 24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일으킨 차량 폭탄 테러를 피해 대피하고 있다. 모가디슈|EPA



압둘아지즈 아부 마사브 알샤바브 대변인은 “국회의사당은 군사지역이며, 우리의 전사들은 거룩한 작전을 성공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압디웰리 아흐메드 소말리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무고한 형제·자매들을 숨지게 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은 진짜 이슬람의 신념과는 다르다”며 “이번 공격이 평화로운 소말리아를 만드는 정부의 노력을 방해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번 공격을 비난했다. 한편 이 폭발을 계기로 아브디카림 후세인 구테일 소말리아 안보장관이 사임했다.

알샤바브는 지난해 9월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폭발로 67명이 목숨을 잃었다. 케냐는 알샤바브를 소탕하겠다며 소말리아에 2011년 군대를 파병했고, 이에 알샤바브는 케냐군의 철군을 요구하며 테러를 벌인 뒤 인질을 잡고 대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소말리아에 투입돼 알샤바브 기지를 공격했고 무인기가 지도자들을 사살했다. 그러나 알샤바브를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