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이틀 연속 김재수 장관과 관련된 의혹을 해명했다. 일주일 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혹이 제기됐고, 청문회 전후로 해명자료를 냈음에도 별도의 브리핑을 실시했다. 농촌정책과 관련성이 적은 장관의 개인사와 관련된 것인데도 장관이 아닌 차관이 강단 앞에 서기까지 했다.
농식품부는 9일 청문회 당시 제기된 김재수 장관의 ‘이자 특혜’ 의혹 해명을 위한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김재수 장관이 2001년 주택을 매입하면서 농협에서 1.4~1.8%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으며, 이는 시중 평균 금리 8%에 비해 과도한 특혜라는 주장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다”며 “2001년 당시 시중금리가 8% 수준일 때는 6.6~6.7%의 변동금리로 융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언론에서 보도된 1.4~1.8% 금리는 2014년 6월 이후 살고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의 대출금리이며, 당시에는 2.7~3.1%였던 것이 시증금리 인하에 따라 낮아졌다”고 했다.
브리핑 내용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때도 나왔던 것이다. 당시 야당 측에서 “시중 금리가 8%일 때 1% 대출 이자를 받았다”는 질의가 나왔고, 김재수 장관은 “8%대 이자는 2001년이며, 1%대 이자는 현재 대출 중인 금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때도 현재 적용받는 1%대의 금리가 NH농협은행 고객들의 금리 중 상위 0.03%에 해당하는 혜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리차가 7%포인트 이상 나는 것은 아니지만 김재수 장관이 상당한 금리 우대를 받고 있던 것이다.
이준원 차관은 “(장관이) 공직생활을 오래하며 농협과 꾸준히 거래했고 통장이나 신용카드도 개설됐기 때문에 내부 규정에 따라 우대금리 적용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도 김재수 장관의 기존 해명 내용과 같다. 이에 대해서는 여당 의원들도 “알지도 못한 새 금리 우대 혜택을 받았고 우대를 요구한 적 없다”고만 해명하던 김재수 장관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장관 대신 차관이 브리핑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준원 차관은 “농식품부 공무원들이 모두 금리 혜택을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해 부 차원에서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고 답했다. 금리 부문을 해명한데 대해서는 “장관이 농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꾸준히 이자 관련 질문을 받아 사실관계를 해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관의 개인적인 ‘억울함’과 ‘불편함’에서 비롯됐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김재수 장관은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흙수저’ 언급 글을 해명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해명과 질의응답은 5분 내로 끝났고 장관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경향신문 9월9일자 5면 보도)9일 브리핑에서도 장관이 직접 해명하기는 어렵지 않아보였다. 장관은 오후 4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영란법 시행 관련 ‘긴급 부지사 및 부시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브리핑도 짧게 끝난만큼 잠깐 시간을 낼법 했지만 차관의 등 뒤에 숨은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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