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중간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뺀 경우에는 감소폭이 60%에 달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에 상장사들이 지급한 반기 배당금은 총 2조9208억원으로 지난해(3조7128억원)보다 21.3% 줄었다. 상장사 반기 배당금이 3조원 미만인 것은 2017년(2조1175억원)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배당금을 빼면 배당금 감소폭은 더 커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반기 배당금으로 각각 2조4046억원을 지급했다. 이를 뺀 올해 상장사 배당금은 총 5162억원에 불과해 지난해(1조3082억원)보다 60.5% 감소했다.
중간 배당을 진행한 기업 수는 49개에서 46개로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기업들이 배당금 폭을 줄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에 따라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되자 배당금을 크게 줄인 것이다.
지난해 반기 배당금을 1000억원 이상 지급한 곳은 총 5곳이었던 반면, 올해는 삼성전자와 하나금융지주(1458억원) 두 곳뿐이었다. 100억원 이상으로 기준을 낮춰도 지난해 15개사에서 올해 7곳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반기 배당금 상위 15개사 중 8개사는 올해 반기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반기 배당금(2630억원)을 지급한 것을 포함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반기 배당금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반기 배당금이 1411억원이었던 SK이노베이션 외에 현대모비스(947억원), 두산밥캣(602억원), 코웨이(578억원) 등도 올해 반기 배당금이 없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19억원에서 올해 731억원으로, 쌍용양회는 505억원에서 534억원으로 반기 배당금을 늘렸으나 대부분 상장사는 배당금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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