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매도 속 개인은 매수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7.65포인트(1.15%) 내린 2368.25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이 여파로 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 지수 코스피도 전날보다 1% 이상 하락하며 주춤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8.34포인트(4.96%) 폭락한 11458.1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07.77포인트(2.78%) 급락한 28292.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5.78포인트(3.51%) 하락한 3455.06을 기록했다.

그간 증시 강세를 이끌어온 주요 핵심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한 결과다. 애플은 이날 약 8% 폭락해 3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테슬라는 9%, 마이크로소프트는 6%,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5%로 크게 하락했다. 특별히 부각되는 악재는 없었지만, 테슬라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다른 기술주 투자자들도 차익을 실현하고자 일제히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 영향으로 전날 장중 2400선에 올랐던 코스피도 4일 개장과 동시에 급락했다. 전날 종가가 2395.90이었던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2.6% 하락한 2332.68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2350선에서 횡보하던 코스피는 종가 기준 전날보다 27.65포인트(1.15%) 하락한 2368.25에 장을 마쳤다. 기관이 7818억원, 외국인이 470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1조2864억원어치를 대거 순매수하며 추가하락을 막았다.

증시에 유동성이 많아 코스피가 조정국면에 진입했다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를 주도하던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증시의 불확실성 요인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