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요 당직을 친이재명계 인사들로 채웠다. 이 대표가 강조했던 당내 통합을 고려한 탕평 인사보다는 대선 경선 캠프부터 이어온 인연들을 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가 지난 5일까지 인선한 주요 당직자들 면면을 보면, 이 대표가 지난해 민주당 20대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인연을 맺은 ‘7인회’ 의원들이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문진석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5일 김병욱 의원을 정책위부의장에, 김남국 의원을 미래사무부총장에 각각 앉혔다. 7인회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주요 당직을 맡지는 않았으나 당내 여러 인사들과의 조정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재명계 막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이들도 주요 보직을 맡았다. 조정식 사무총장, 유임된 김성환 정책위의장,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은 2018~2020년 ‘이해찬 지도부’에서 각각 정책위의장, 대표 비서실장, 원외 대변인을 각각 역임해 친이해찬계로도 불린다. 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이 사무부총장은 이 대표 대선 캠프에서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여사 수행 등을 맡은 배우자실장을 지냈다.
대변인단은 출신이 조금씩 다르지만 이 대표와의 접점이 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옛 지역구(전북 진안·무주·장수군)를 물려받은 정세균계 출신이다. 정 전 총리의 대선 경선 중도사퇴 후 이 대표 캠프에 합류했고, 이를 기반으로 전북지사 경선에도 출마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지난해 5월 당내 이 대표 지지모임인 ‘성공포럼’에 이름을 올렸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 친문재인계로 평가됐다. 현재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의원모임 ‘처럼회’ 소속으로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원외 대변인에 임명된 김현정 민주당 경기 평택시을 지역위원장,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차기 총선 공천 등을 염두에 두고 이 대표의 행보를 지지해왔다.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대변인은 모두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에 몸담았다. 김윤덕 특보단장도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전북 지역 의원들 중 가장 먼저 이 대표 지지를 선언하고 경선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이 대표는 친이재명을 내세운 최고위원 후보들이 대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데다, 전당대회 기간 통합을 강조한 만큼 주요 당직 인선 때 탕평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까지 인선된 주요 당직자 면면을 보면 통합과 탕평보다 당 장악력 확대와 친정 체제 구축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대선 본선에서 계파별 주요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으나 석패한 경험도 친정 체제 강화 인선으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의 소환 요구 등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위해 전향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과 호남 출신 임선숙 변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임했다. 안 대변인은 “서 위원장 인선은 부산지역 당원들의 열망을 반영했다”면서 “임 변호사 인선은 호남과 여성 지역 사회의 의견을 당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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