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3억7000만…일반 청약 ‘큰손’ 70대
고객 수 기준 30·40대 비중 커
역대 최고액 증거금 58조원이 몰린 지난 1~2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에 70대 이상 고령층이 1인당 가장 많은 청약금을 넣은 ‘큰손’ 역할을 했다.
3일 카카오게임즈 상장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회사별 1인당 청약금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모두 ‘70대 이상’이었다. 한투증권의 경우 70대 이상의 1인당 청약금액은 3억8000만원, 삼성증권은 3억7000만원이었다.
공모주 일반 청약 물량 320만주 중 한투증권은 55%(176만주), 삼성증권은 40%(128만주)에 대한 청약을 받았다. 청약 고객 수 기준으로는 삼성증권은 40대(28%)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반면 한투증권은 30대(29%) 비중이 가장 컸다. 청약금액 기준으로는 양사 모두 50대와 40대, 60대 순으로 많았다.
최근 주식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20대의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참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객 수 비중은 삼성증권이 7%, 한투증권이 9% 수준이었다. 한 주를 얻기 위해 증거금 수천만원을 내야 하는 공모주 일반 청약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70대 이상 투자자의 경우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공모주 청약에 거액을 적극 걸고 나섰다.
■전문 사모운용사·투자자문사 대거 참여
기관투자가 총 1745곳 집계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소형 전문사모운용사나 투자자문사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카카오게임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근 올린 증권신고서를 보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수요예측에 기관투자가 총 1745곳이 참여했다. 이 중 외국계 기관은 407곳이고, 국내 기관 1338곳 중에서는 운용사(집합투자기구)가 621곳으로 가장 많았다. 투자자문사를 포함해 ‘기타’로 분류되는 기관투자가가 477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때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당시 운용사는 454곳, 기타 기관은 272곳이 참여했다. 반면 연기금 및 금융기관 등 전통적인 기관투자가들은 SK바이오팜 때 208곳이 참여했던 것과 달리 카카오게임즈에는 200곳이 참여하는 데 그쳤다.
전문사모운용사나 투자자문사는 기관투자가 자격으로 일반 투자자들보다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 이 점을 노려 고액 자산가들이 직접 공모주 청약을 하는 대신 사모운용사를 투자 수단으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온다.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공모주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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