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할 아시아 최강 이란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19 아시아 남자배구선수권 준결승전에서 홈팀 이란에 1-3(25-22 23-25 22-25 22-25)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8강에 들면서 내년 1월 예정된 도쿄 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예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한 장밖에 주어지지 않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이란을 꺾어야 한다. 이날 경기는 그 전초전 성격이 강했다.
이란이 홈의 이점을 등에 업은데다 한국(세계랭킹 24위)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8위이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한국이 이란에 패한적이 있는 등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은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접전을 벌이다 21-20에서 허수봉(상무)의 후위공격이 통했고, 이어 이란의 주포 가푸르의 후위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23-20으로 도망가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은 2세트와 3세트를 힘들게 치렀다. 초반 접전 상황에서 이란이 높이뿐만 아니라 스피드에서도 우위를 점해 크게 앞섰다. 한국은 2·3세트 막판에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점수차를 좁혀갔으나 결정력에서 이란에 밀렸다.
한국은 4세트 반격을 노렸다. 앞선 세트와 달리 17-17까지 승부를 시소게임 양상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이란의 밀라드에게 연거푸 득점을 내줘 17-19로 뒤졌다. 여기서 이란의 밀라드가 한국 코트를 향해 거친 언사를 내뱉고,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였다.
주심이 양 팀에 레드카드를 부여하면서 18-20이 됐다. 그러나 이란 선수들이 심판 및 경기 운영진을 향해 항의를 이어가며 경기가 지연됐다. 그 사이 한국은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속개된 경기에서 정지석(대한항공)이 언더 토스로 네트를 넘길 수 있던 3단 볼처리를 실패했고, 이어 이란의 공격이 통하며 18-23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어 허수봉의 후위공격이 이란의 블로킹벽에 다시 막히며 승부의 추가 이란쪽으로 완벽히 기울었다.
한국은 2013년 쿠웨이트 대회 이후 6년만의 결승진출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한국은 21일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3·4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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