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남녀 대표팀 ‘동반 금메달’ 좌절…베테랑들 비중 커 세대교체 시급
기대가 작지 않았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한국 배구 남녀 대표팀이 ‘동반 금메달’ 목표를 끝내 이루지 못했다. 아쉬움과 함께 ‘세대교체’라는 과제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배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에 0-3(17-25 22-25 21-25)으로 져 금메달을 놓쳤다. 세계랭킹 22위인 대표팀은 랭킹 8위인 강호 이란과의 기량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란은 양날개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퍼부은 반면, 한국은 문성민(32·현대캐피탈)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이란의 3인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매 세트 이란을 추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이 연달아 나와 역전에 실패했다.
전날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태국에 발목을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최근 아시아의 강호로 부상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 예선에서 일본을 꺾는 등 전승 행진을 달리던 태국의 기세를 결국 꺾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1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3-1(25-18 21-25 25-15 27-25)로 꺾고 동메달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남자팀은 전통의 강호에, 여자팀은 무섭게 성장한 신흥 강호에 각각 무릎을 꿇었다. 한국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세대교체가 시급하다.
여자팀은 공·수 등 전 부문에서 비중이 큰 김연경(30·엑자시바시·사진)이 빠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 아직 이효희(38·한국도로공사)가 맡고 있는 주전 세터 자리도 세대교체가 시급한 자리다.
남자팀도 아직 문성민과 한선수(33·대한항공) 등 베테랑들의 비중이 작지 않다. 전광인(27·현대캐피탈)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결승전 패배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돼 당장 국제대회에서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대표팀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여자팀은 이번 대회 박은진(19), 정호영(17·이상 선명여고), 이주아(18·원곡고)를 함께 선발했다. 남자팀 김호철 감독도 결승전 후 “앞으로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이들을 어떻게 경쟁력 있는 선수로 육성하느냐이다. 한국 배구의 변곡점이 될 이번 대회 이후는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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