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광주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KIA 양현종. 광주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에이스가 경기 막판까지 역투하자 타선이 뒤늦게 힘을 보태 승리를 안겼다.

KIA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전에서 양현종의 8이닝 2실점 호투와 8회말 4점을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4-2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내내 양현종과 SK 선발 메릴 켈리의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SK가 3회초 김성현과 노수광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긴 했지만, 0의 행진이 계속됐다.

8회초 SK의 추가 득점이 쐐기점이 되는 듯 했다. 1사 후 김성현이 볼넷을 골랐고, 이성우가 좌중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노수광의 스퀴즈 번트가 나왔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이 됐다. 갑작스러운 작전에 의한 득점, 경기 내내 기를 펴지 못한 KIA 타선을 감안하면 승기가 SK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8회말에도 2사 1루가 돼 SK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듯 했다.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 2사 1·2루가 됐을 때도 역전을 예상하긴 힘들었다. 그러나 김선빈이 좌완 김택형에게 다시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SK는 박정배를 급히 마운드에 올렸고, 박정배는 최원준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SK 1루수 제이미 로맥이 어렵게 잡은 공을 몸을 틀어 1루 베이스로 달려들던 투수 박정배에 토스한다는 것이 투수를 한참 빗나갔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데 이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그리고 이어 로저 버나디나가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이 모두 홈인. SK는 오랫동안 잡았던 리드를 빼앗겨 역전을 허용했고,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양현종에게 승리 투수 요건이 돌아왔다. KIA는 9회초 정의윤에게 우전 안타를 하나 맞긴 했지만 이민우-임기준-김윤동 등 투수 3명을 잇달아 투입한 끝에 리드를 지켰다.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던 KIA는 귀중한 2연승을 달렸고, 양현종은 시즌 13승을 거둬 최원태(넥센), 이용찬(두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토종 최다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프로야구 사상 18번째로 통산 120승 고지에도 올랐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이대호의 시즌 29호를 포함해 3방의 홈런을 터뜨리고도 넥센에 6-5 승리를 내줬다. 9회초 5-5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이 1사 후 이정후에게 2루타를 내줬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넥센 제리 샌즈에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앤디 번즈가 2루 베이스 앞까지 달려와 1루로 송구해 처리한 타구는 처음엔 아웃으로 판정됐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넥센 박병호는 시즌 39호 홈런을 터뜨려 프로야구 사상 첫 3시즌 연속 40홈런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롯데는 이대호가 5회말 솔로 홈런으로 한·미·일 통산 400홈런, 프로야구 통산 네번째 ‘4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동시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전에서는 최근 상승세로 4위 넥센을 한경기차까지 뒤쫓고 있는 LG가 한화에 12-4 대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차우찬은 7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따내 4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잠실에서는 NC가 선두 두산마저 13-7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이날 패한 최하위 KT와의 승차는 2.5경기까지 벌어졌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