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가을야구 문턱에 가까이 갈 수록, 김상수의 타격은 아쉬웠다. 김상수가 타순을 2번에서 9번으로 바꾸면서 비로소 삼성이 하위권에서 중위권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만큼 김상수는 수비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타격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수비가 좋은 김상수가 타격까지 살아난다면 가을야구 막차를 노리는 삼성에게 큰 힘이 된다.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KT전에서 김상수의 공·수 맹활약은 삼성의 승리로 직결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김상수는 0-1로 뒤진 3회초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려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8월부터 치른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2자책 이하)를 기록했던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3년 전 세웠던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8개) 기록을 경신하는, 시즌 9호 홈런이었다.
김상수가 홈런으로 타선의 물꼬를 트자 삼성 타선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3회초 2사 1·3루에서 강민호와 김헌곤의 연속 안타로 3-1 역전에 성공했고, 4회초에는 2사 1·2루에서 다린 러프와 강민호가 다시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뽑아 5-1로 도망갔다. 이어진 5회초에는 손주인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박해민의 1타점 3루타로 7-1이 됐다. 삼성이 손쉽게 최하위 KT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삼성 타선이 멎었고, KT의 추격이 시작됐다. 강백호가 6회말 고졸 신인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시즌 22호 솔로포를 터뜨렸고, KT는 6회 2점, 8회 2점을 따라붙어 7-5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이어진 1사 1·2루, 삼성은 급히 최충연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KT 타선의 기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여기서 김상수의 수비가 빛났다. 최충연은 KT 심우준을 상대로 내야 그라운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땅볼을 유도했다. 공이 외야로 빠지기 전 김상수가 손을 뻗어 공을 잡았고, 글러브로 2루수 김성훈에게 바로 토스했다. 1루 주자를 2루로 포스아웃 시킨 뒤 이어 송구. 타자 주자 심우준이 1루를 향해 머리부터 슬라이딩했지만, 병살타를 막지 못했다. KT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심우준의 1루 아웃 판정이 확정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김상수의 결정적인 공수 활약 덕에 삼성은 KT를 7-5로 꺾고 5위 싸움을 이어갈 동력을 얻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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