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가격 부담에 아파트 전세 포기
ㆍ대신 비아파트 구매로 눈 돌려
지난 9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어든 반면 단독·다가구주택 매매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치솟는 아파트값과 전셋값으로 연립·다세대·다가구·단독주택 등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가 11일 발표한 ‘9월 주택매매거래량’을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9.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24.6%, 단독·다가구주택은 18.1% 각각 급증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매매거래량은 8만6152건으로 전월 대비 8.5%,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했다. 이는 올해 추석 연휴가 지난달 말이어서 매매자들이 연휴가 지난 10월이 돼서야 주택거래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2006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매달 경신했던 월별 주택매매거래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월뿐이다. 올해 2월에도 지난해와 달리 설 연휴가 껴 있어 거래일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뺀 지방 주택매매거래량이 전년 동월보다 7.9% 감소한 반면, 수도권은 6.8%, 서울은 18.7%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주택매매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주택매매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고점을 찍고 더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매매거래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주택매매 증가세 둔화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택 실수요자들이 내년 주택담보대출 요건 강화를 앞두고 연내 아파트를 구매하려고 한다면 매매거래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10월 거래량까지 지켜봐야 향후 추이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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