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6일 박용진 후보가 강조하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셀프 공천 의혹’에 대해 “정당은 다양성을 본질로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당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공천을 종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강원·대구·경북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득표율 74.81%를 거둬 예상 이상의 압승을 거둔 데 대해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지지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전당대회 일정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최선을 다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득표율 20.31%로 2위를 기록한 박용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첫 개표(결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만 당원들의 마음을 잘 받아서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나올 거라는 게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대의원 투표 이후에 여론조사가 추격하는 발판이 될 거라 보고 있다. 다른 지역 투표도 남아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셀프 공천에 대해 “선명한 노선투쟁은 당 투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당이 승리할 수 있는 방안 놓고 후보자들의 토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는 “저희 둘의 이해를 내세워 당원·국민들의 간절함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강 후보도 조금 더 많이 고민하는 시간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 득표율 4.88%를 기록한 데 대해 “예측했던 결과”라며 “이제 시작이고 국민들에게 선보였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오늘 연설 보시고 ‘강훈식 다시 봤다’는 말이 많다. 강훈식의 생각과 비전을 알게 되면 이변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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