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문답을 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사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다. 이 지사가 인지도가 높은 대중 정치인인 박 전 장관의 지지를 확보한 셈이다. 이를 통해 이 지사는 중앙정치 무대로 한 발을 더 내디뎠지만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 등 ‘도지사 리스크’ 대응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지사 캠프는 31일 이 지사와 박 전 장관이 최근 촬영한 문답 영상 ‘선문명답’ 시리즈를 이날 예고편을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캠프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에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중 패권과 4차 산업혁명을 고민해 온 박 전 장관이 관련 질문을 하고 이 지사가 답하는 형식이다.

이 지사 캠프는 “두 정치인의 만남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찾는 여정으로,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며 21세기 대전환기 새 리더십을 제시한다”며 “삶의 궤적을 통해 그 시대를 이해하고 한 사람을 알게 되는 선문명답에서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와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 지사 측의 강한 요청이 있어서 촬영을 수락했다. 2007년 대선을 치를 때 총괄지원실장과 부실장의 인연이 있다”며 관계자를 통해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수석고문 활동차 9월초 출국을 앞두고 있다. 박 전 장관의 영상 공개는 이 지사 지지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가 언론인·4선 의원·장관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 전 장관과 공개 활동을 같이 한 것은 ‘중앙 정치인’의 모습을 대중에게 호소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경기지사 리스크는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으로 측근·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였고, 전관 변호사들로부터 무료 변론을 받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야권과 당내 경쟁 후보들로부터 받고 있다.

이 지사의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지사는 이날부터 경기도 3차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위한 경기도의회 임시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지사의 전 도민 지원금 지급 결정을 두고 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끼리도 갈등하고 있어 예산안 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도지사 사퇴 여부와 시점을 놓고도 이 지사와 캠프의 장고가 계속되고 있다. 이 지사는 “지사직 대신 대선 후보를 포기할 수 있다”며 지사직 유지 의사를 강하게 밝혀왔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 의사가 강하긴 하지만, 이 지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경기도) 국정감사 과정에서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