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탈삼진 1위)을 넘어 승률 부문 포함 ‘4관왕’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두산 외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1)도 다관왕을 노린다.
외인 타자들 중 가장 각광받는 건 홈런·타점 선두 제리 샌즈(키움)이지만, 페르난데스도 8월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려 타율·최다안타 1위 동시 석권을 노린다. 페르난데스는 26일 현재 타율 0.346로 멜 로하스 주니어(0.339), 강백호(0.338·이상 KT) 등을 제치고 타율 선두에 올라있다. 164안타는 최다안타 선두 기록으로, 이정후(키움)와는 2개차 접전 중이다.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는 린드블럼과 달리, 페르난데스는 아직 두 부문 타이틀 수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경쟁자 이정후와의 격차가 너무 작다. 타율 경쟁에서는 ‘장외 타격왕’ 양의지(NC)의 존재가 껄끄럽다. 시즌 타율이 0.369에 이르는 양의지는 향후 2~3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으로 소화한다면 규정타석 진입이 가능하다.
페르난데스에게 희망적인 것은 잠시 처졌던 페이스가 8월 다시 회복됐다는 것이다. 26일 현재 페르난데스의 8월 타율은 0.390로 규정타석 채운 타자들 중 2위, 안타는 30개로 3위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무섭다.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쳤는데, 이 중 7경기가 멀티 안타 경기(2안타 이상)였다. 최다안타 부문에서 늘 선두권에 있었지만, 페이스에는 분명한 변화가 있다. 7월까지 100경기에서 134안타를 쳐 종료시 192안타 페이스였는데, 8월26일 현재 ‘119경기 164안타’면 시즌을 198안타로 마칠 수 있다.
많은 안타와 팀 승리로 연결될 확률이 높기에, 김태형 두산 감독도 페르난데스의 개인타이틀 획득을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적극적으로 도와주기엔 고민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김 감독은 “순위 싸움이 마무리된 상황이라면 페르난데스가 더 많은 타석에 설 수 있게 1번에라도 배치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시즌 초반처럼 2번타순에 넣는 것은 조금 고민된다”고 했다.
페르난데스가 워낙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는 탓이다. 페르난데스의 올 시즌 타석당 투구수는 3.46개로, 규정타석 타자들 중 송광민(한화·3.35개)에 이어 두번째로 적다. 김 감독은 “1·2번타자가 첫 타석부터 상대 투수의 공을 많이 던지게끔 승부해야 하는데, 지금의 페르난데스에게는 맞지 않는 역할”이라며 “당분간은 중심 타순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8월부터 주로 5번타자로 나서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마침 두산 타선이 8월 팀타율 1위(0.310)를 차지하며 반등세를 탄 상황이기도 해 타순에 굳이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키움과의 2위 싸움이 일찍이 끝나지 않는다고 해도, 페르난데스는 좋은 감을 잃지 않는 데 집중하면 타이틀 획득 전망이 어둡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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