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배구의 아시안게임 사상 첫 동반 금메달 도전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예선에서 아직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우려를 낳고 있다.
김연경(30·엑자시바시)을 주축으로 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B조에서 3경기를 치른 가운데 2승1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약체 인도를 3-0으로 꺾고 기분좋게 출발한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한 세트를 내줘 3-1로 이긴 뒤 금메달을 따기 위해 꼭 넘어야 할 중국에 지난 23일 0-3으로 완패했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 주팅(24·바키프방크)을 위시한 중국을 상대로 김연경이 15점, 박정아(25·한국도로공사)가 11점으로 분전했지만, 공격성공률이 29.4%대 41%로 크게 밀리는 등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이후 있을 세계선수권보다 아시안게임에 방점을 맞춰 출발했지만 대표팀의 출발은 조금 아쉽다. 전력이 강하지 않다고 평가받은 카자흐스탄에게 한 세트를 내준 것도 불안 요소다. 6개 팀이 모인 조별리그 B조에서 4위 안에만 들어도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에 당장 탈락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분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남자 배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6 도하 대회 이후 12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대표팀은 지난 20일 조별 예선 D조 첫 경기에서 대만에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한 세트씩을 계속 주고받을 정도의 접전이었고, 블로킹은 오히려 12-13으로 밀렸다 약체 네팔과의 경기가 남아 있어 다음 라운드 진출이 유력하긴 하지만, 역시 대만을 상대로 한 신승도 남자팀에 좋은 징조는 아니다.
도하 대회 우승 멤버였던 문성민(32·현대캐피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지라, 남자 대표팀에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아쉬운 결과를 내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중국·일본 등 강팀을 상대하기 전 최대한 전력을 추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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