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분들이 즐거우셨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태권도에서 연이틀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이다빈(22·한국체대)이 공격적인 플레이 끝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금메달을 차지하며 전날 남자 58㎏급 김태훈에 이어 2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다빈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 태권도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 이상급에서 카자흐스탄의 칸셀 데니스를 27-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를 강타한 이다빈의 화려하고 공격적인 발차기가 빛났다. 1회전 시작과 동시에 상대 머리를 강타해 3점을 따낸 이다빈은 1회전을 6-2로 넉넉하게 앞섰다. 2회전 상대의 공격이 거세지며 6-6 동점을 허용했지만, 상대가 근접전을 시도할 때마다 몸통과 머리를 발차기로 공격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16-12로 앞선 채 2회전 종료 직전 발차기로 상대 머리를 통타해 19-12로 앞선 장면은 결정적이었다.
결국 3회전 다급해진 상대가 잇따라 감점을 당하며 26-16으로 크게 앞섰고 상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경기를 마쳤다. 이다빈은 대형 태극기를 든채 경기장 주변을 돌며 연속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이다빈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오래 쉬면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며 “근력과 힘이 좋은 세계 선수들에 맞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보강 운동을 하고 스피드를 살려서 경기 운영을 준비한 게 통했다”고 말했다. 많은 점수가 난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방에게 방심하면서 역습을 허용했다”면서도 “태권도가 재미없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서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 경기를 보고 국민들이 재밌으셨다면 만족했다”고도 했다. 18살의 어린 나이로 2014 인천 대회 여자 62㎏급 금메달을 땄던 이다빈은 “올린 체급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이 돼 힘들기도 했다”면서도 “내년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자동 출전권을 얻어 편하게 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다빈과 함께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던 여자 57㎏급 이아름(26·고양시청)은 결승전에서 중국의 루오종시에게 막판 역전패를 당해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회전을 2-0으로 앞선 채 돌입한 3회전에서 루오종시에게 머리 발차기를 허용해 2-4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종료 1분을 남기고 다시 몸통 주먹지르기로 한 점을 따라 붙었고, 경기종료를 4초 남겼을 때 상대가 심판에게 감점 처분을 받아 4-4로 맞섰다.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몸통지르기를 다시 성공시켜 5-4로 앞섰으나, 거의 동시에 상대에게 통한의 몸통 발차기를 내줘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남자 80㎏ 이상급에 출전했던 이승환(25·한국가스공사)은 16강에서 이란의 사에이드 라자비에게 3-6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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