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점점 더 잘 맞습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잘 맞습니다.”
지난 17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 대만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20일 열린 예선 인도전에서 단일팀은 희망을 봤다. 북측 선수 장미경(26)이 경기를 마치고 1분여 동안 남긴 소감에서 단일팀의 호흡이 점차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희망이 느껴졌다.
장미경은 이날 겔로라 붕 카르노 농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X조 인도전에서 가장 많은 8개의 도움·5개의 가로채기를 성공했다. 로숙영(25)·김한별(32·삼성생명) 등 득점원들을 대부분 쉰 가운데서 20분을 뛰며 11득점을 올렸다. 작은 신장에도 빠른 스피드로 상대 골밑을 휘젓는 돌파력이 돋보였다.
장미경은 북측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멈춰 섰다. 이날 경기 많은 도움을 성공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며 언어 차이로 인한 문제도 “없다”고 답했다. 경기장을 찾은 수백명의 응원단이 “잘해라, 코리아”라고 외치는 응원소리에 대해서도 “전체 인민들이 응원해주는데 힘을 받고 경기를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장미경은 “(오늘 경기를) 만족하지 않는다. 더 잘해서 인민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됐다”고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 이문규 감독은 “장미경이 다른 선수들을 이용하는 농구를 연습한지 얼마 안됐다. (다른 선수들과) 좀 더 맞춰본다면 좋은 결과 오지 않겠나”라며 희망적인 평가를 했다.
코칭스태프들도 좀 더 나아진 호흡을 느끼고 있었다. 이문규 감독은 “대만전에서는 순간적인 수비 포메이션 변화가 맞지 않아 고비 때 실점해 무너졌다”며 “연습을 통해 해소했다. 호흡은 점차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을 마쳐 합류가 예상되는 박지수(20·라스베이거스)의 가세도 단일팀에게 희망적인 요소다. 이문규 감독은 “박지수가 시즌을 마친 피로감과 시차를 극복해야 하고, 선수들끼리 맞춘 패턴도 한 두개는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면서도 “로숙영의 돌파와 박지수의 신장 우위를 번갈아가면서 해야하는데, 조직력을 갖추면서도 박지수의 큰 키를 잘 이용하는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로숙영과 박지수,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도 맞아들어가면 단일팀의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지게 된다. 이날 인도에 104-54 대승을 거둔 단일팀은 2승1패가 돼 대만에 이어 조 2위를 달렸다. 단일팀은 21일 낮 12시 카자흐스탄과의 조별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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