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져리그 뉴욕양키스의 마이너에서 뛰고 있는 야탑고 출신 박효준이 지난 2016년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32·LA 다저스)처럼 당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미래 빅리거를 꿈꾸며 올해 전반기 땀을 흘린 한국 선수들이 있다. 적잖은 선수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접고 한국 무대에 도전하거나 야구를 떠났지만, 아직 4명의 선수가 빅리그를 노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중 가장 상위 무대에 올라있는 선수는 더블A에서 뛰는 박효준(23)이다. 뉴욕 양키스 산하 더블A팀인 트렌턴 소속으로 올 시즌 68경기에 나와 타율 0.286, 출루율 0.368, OPS 0.748을 기록했다. 홈런수는 많지 않으나 타율과 출루율은 그가 속한 이스턴리그 12개팀 선수들 중 8위에 이른다. 올해 이스턴리그 올스타에도 포함됐다. 박효준은 2017년 MLB.com 파이프라인 기준 양키스 내 유망주 16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나이가 들면서 기대치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싱글A에 있던 지난해보다 타율 및 장타율이 상승한 것은 향후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만한 부분이다.

피츠버그 산하 싱글A 그린즈버러 소속 배지환(20)은 올 시즌 출발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된 데이트 폭력 사건과 관련해 올해 4월초 3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복귀 후 타율 0.293, 출루율 0.378, OPS 0.751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루키리그에서보다 성적이 좋다. MLB.com 파이프라인 피츠버그 유망주 랭킹이 13위까지 올랐으며, 최근 미국 내 에이전트사와 새로 계약을 체결해 빅리그 진출 꿈을 다지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낮은 레벨인 루키리그에서도 한국인 우완투수 두 명이 뛰고 있다. 최현일(19)은 LA 다저스 산하 루키 팀에서, 진우영(18)은 캔자스시티 산하 루키 팀에서 각각 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루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고를 졸업한 5경기 중 4번 선발로 나서 21.2이닝, 3승, 평균자책 2.08을 기록하고 있다. 21.2이닝 동안 삼진을 30개 잡는 동안 볼넷은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가 속한 애리조나리그 탈삼진 선두다. 루키리그에서의 호성적이 빅리그에서의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다지만 미국 생활 첫 시즌 스타트가 좋다.

야구부 선수들도 비선수 학생들만큼 공부하는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선진학교 출신 진우영은 입단 당시부터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13.2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 3.29를 기록중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