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 잠실 이석우 기자

 

“손가락 사이에 깊게 끼워 던지는 포크볼이 아니다.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공을 던진 것은 아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전을 앞두고 우완 장민재(30)의 근황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감독은 “장민재는 이번주부터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라며 “엔트리에서는 빠졌지만 휴식 차원의 제외라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재는 예정대로 올스타 휴식기 이후 시작되는 후반기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 감독은 장민재의 팔꿈치 통증이 올 시즌 장민재의 주무기로 떠오른 포크볼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장민재는 지난해 포크볼 투구 비율이 10%에도 못미쳤지만, 올 시즌에는 이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재미를 보고 있다.

한 감독은 “손가락 사이에 공을 깊게 끼워넣는 포크볼의 경우엔 팔꿈치에 무리가 간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장민재가 던지는 포크볼은 손가락을 깊이 끼우지 않는 ‘투심 패스트볼’에 가까운 공”이라고 설명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는 ‘포크볼’로 알려진 장민재의 공을 ‘스플리터’로 분류하고 있다. 손을 깊이 끼운 포크볼보다는 꺾이는 각도가 작지만 구속은 보다 빠른 공으로 분류되고 있다. 평균구속은 시속 121㎞로 측정되지만 장민재의 속구 평균구속이 시속 135㎞임을 감안해야 한다.

한 감독은 “현재 장민재의 통증은 평소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지금 휴식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때가 많았던 장민재는 올 시즌 17경기(15선발)에 등판해 88이닝을 던졌다. 2016년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다 이닝(119.1이닝)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한 감독은 “장민재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은 ‘무리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혹시 ‘부상이 포크볼 탓이 아닐까’ 싶어 투수 본인이 향후 소극적으로 피칭할 상황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한 감독은 일단 선수 본인은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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