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세대’를 앞세운 벨기에가 32년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전반에 터진 2골에 힘입어 후반 1골을 만회한 브라질을 2-1로 꺾었다..
선제 득점에는 행운이 뒤따랐다. 전반 13분, 나세르 샤들리(웨스트 브로미치)가 오른발로 찬 왼쪽 강한 코너킥이 문전을 향해 돌아들어오던 뱅상 콩파니(맨체스터 시티)의 머리를 스쳤고, 이것을 걷어내기 위해 점프한 브라질 페르난지뉴(맨시티)의 오른 어깨에 공이 맞아 골문을 향해 꺾였다.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함시스 베케르(AS 로마)가 손을 쓸 수 없을만큼 공이 빨랐다.
전반 31분에는 역습 상황에서의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의 총알같은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브라질의 코너킥 직후 튕겨나온 공을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받아냈고, 수비 여럿을 제치며 몰고 들어갔다. 루카쿠는 페널티 지역을 향해 달리던 더브라위너에세 패스를 찔렀고, 더브라위너는 페널티 지역 경계선에서 오른발로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공을 강하게 차 넣었다.
브라질은 후반 31분 추격의 한 골을 넣었다. 필리피 코치뉴(바르셀로나)가 문전을 향해 살짝 띄운 공을 침투하던 헤나투 아우구스투(베이징)가 뛰어 머리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브라질은 총 26개의 슈팅을 시도하고 이중 9개를 유효슈팅을 연결시키는 동안에도 끝내 벨기에의 골문을 추가로 열지 못해 월드컵을 8강에서 멈춰야 했다.
브라질은 벨기에보다 높은 점유율(57%)을 기록하고 더 높은 패스 성공률(88%·벨기에 83%)을 기록하면서도 브라질(104㎞)의 공격을 막기 위해 대등하게 105㎞를 뛰어다닌 벨기에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벨기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행운과 한 번의 역습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거함 브라질을 무너뜨리는 쾌거를 안았다.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를 이겼지만 튀니지-파나마, 16강 일본 등 상대적으로 약체 팀에게 승리를 거두며 8강까지 올랐지만 브라질을 잡으며 월드컵 4강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로써 벨기에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만에 월드컵 4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주장 에덴 아자르(첼시)를 비롯한 황금세대 멤버들이 최전성기를 이룬 이번 대회에서 직전 대회인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전 석패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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