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독일 바람이 거셌다. 독일이 우승을 거머쥔 것은 물론, 당시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들이 도합 18골을 넣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선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선수들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PSG 공격수들이 16강 토너먼트에서 나란히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8강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3일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후반 6분 선제 결승골을 넣고 후반 43분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추가골로 연결된 패스를 쏘며 브라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대회 4경기 성적이 2골·1도움에 불과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활약을 더하고 있다. 조별리그 스위스전에서 집중견제를 당하며 고전했지만, 코스타리카전에서 대회 첫 골을 신고하더니 세르비아전에서 코너킥으로 치아구 시우바의 골을 도왔다. 대회 전 존재감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밀렸지만, 팀의 8강행을 견인한 건 네이마르뿐이었다.
이번 대회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 킬리안 음바페도 2017~2018시즌 PSG에서 뛰었다. 리그에서 27경기에 나와 13골을 넣으며 월드컵 활약을 예고했던 음바페는 지난 1일 끝난 16강 아르헨티나전 2-2 상황에서 연속골을 터뜨려 팀에 4-3 승리를 안겼다. 앙투안 그리에즈만, 폴 포그바 등 프랑스의 화려한 공격진 가운데서도 가장 빛나는 것은 음바페다. 대회 4경기에서 프랑스가 얻은 7골 중 3골을 음바페가 만들었다. 단숨에 대회 최고의 ‘신성’으로 떠올르며 ‘축구 황제’ 펠레와 비견되는 선수가 됐다.
약속이라도 한 듯 PSG 공격의 또다른 축 에딘손 카바니도 우루과이의 8강행 일등공신이 됐다.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홀로 2골을 뽑아 2-1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호날두와 루이스 수아레스와의 맞대결이 점쳐졌던 경기에서 카바니 홀로 주인공이 됐다. 2013~2014시즌부터 PSG에 몸을 담았던 카바니는 월드컵에서는 자신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팀이 진다는 ‘카바니 징크스’에 시달리는 등 기억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수아레스와 투톱을 앞세워 우루과이는 조별리그부터 4전 전승 순항중이다.
네이마르와 음바페, 카바니는 나란히 16강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한 번의 패배가 탈락으로 직결되는 16강전에서 얻은 영예라 더욱 뜻깊다. 8강 이후에도 PSG 공격수들이 빛나는 활약으로 조국에도 별을 안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당장 음바페와 카바니가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 8강전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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