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국민 실망시키지 말라···우리가 매 들 것”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6일 소속 정치인들을 향해 “국민이 무섭게 심판하기 전에 혁신위가 먼저 매를 들겠다”면서 “당을 흔들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을 만들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분당을 시사한 이상민 민주당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검사 탄핵을 주장한 송영길 전 대표, ‘일본 골프 여행’ 문자메시지로 논란이 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혁신위 회의를 주재하고 “일부 당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 분열을 조장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는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도 보인다.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올랐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상민 의원, 송영길 전 대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YTN 라디오에서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면서 분당을 시사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문 대통령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해임시켰으면 이런 괴물 같은 대통령이 탄생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국정농단 태블릿 PC 증거 조작설’, 검사 탄핵 등을 주장했다. 김 부의장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 골프 여행’ 관련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아 논란이 되자 지난 3일 “본회의 중 사적인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민주당에 느끼는 실망과 당내 인사들이 스스로 바라보는 인식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 “민주당은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당의 위기에 대해 절박해 보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는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괴리의 격차를 줄이겠다”면서 “민주당의 현 상황을 진단해 정당 구조를 현대화하는 방안, 정책 정당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방안을 제대로 준비해 국민 앞에 내놓고 당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논란이 된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그는 “김 부의장님,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릴 일인지 이해가 안 간다. 송 전 대표님, 검찰하고 싸움은 법정에서 하시라. 이 의원님, 옆집 불구경하는 게 아니잖나. 말씀 조심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자 탈당했다.
일부 혁신위원은 민주당이 1호 혁신안인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답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윤형중 혁신위원은 “민주당은 ‘불체포특권이 필요하다, 우리가 정당했다, 지금 검찰권 행사가 부당하다’는 대국민 설득에 완전히 실패했다”며 “고육지책이지만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아야 신뢰를 회복하고 다음 혁신으로 나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남희 혁신위원은 “혁신하겠다면 대의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한데 민주당은 지금 혁신위만 만들어 놓고 남 일 보듯 한다”며 “강 건너 불구경하지 말고 혁신위 의제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하고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혁신위원들은 혁신안 각론을 두고는 이견을 보였다. 친이재명계 의원인 이해식 혁신위원은 “비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대처와 마찬가지로 무책임한 분파주의적 언동에 대해서도 단호히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인 이선호 혁신위원은 “당헌·당규마저 당원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면서 당원 권리 강화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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