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말하는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쯤 배우자 김숙희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 전 총리는 현장을 찾은 지지자 약 50명과 일일이 악수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와 분향, 참배를 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노 전 대통령 묘비를 둘러볼 때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전 총리는 방명록 앞에서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사저에서 만나 환담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에게) 안부도 여쭈고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이런저런 추억담을 이야기했다”며 정치 현안과 당내 상황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예전부터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올해 여길 들어오니까 현수막에 ‘사람사는 세상’ 앞에 ‘원칙과 상식’이 있어서 그게 새삼스럽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당내 관심사인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말하는 (둘 사이의)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인사드리고 난 다음에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다. 인사가 조금 남았고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인사 마친 뒤 일정으로 (대표와의 회동)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귀국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전남 영광군 선친 묘소,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차례로 찾아왔다. 그는 지난 3일 “국민은 몹시 고통을 겪고 계신다. 이런 때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 줘야 할 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며 당을 향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봉하마을을 떠나 이날 오후 5시30분쯤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배우자 김숙희 여사와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전 총리는 차량을 탑승한 채 문 전 대통령 사저에 들어섰다. 그는 사저 내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밖을 바라보며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지지자 10여명과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이 전 총리는 오후 6시20분쯤 김숙희 여사, 윤영찬 의원, 문 전 대통령과 함께 텃밭을 둘러본 뒤 이 전 총리가 평소 즐기는 막걸리 5병을 곁들여 1시간 조금 넘게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전 총리는 예방 후 기자들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막걸리 먹자는 이야기를 먼저 하셨다. 서로 간에 나라 걱정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님과는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누었다”면서 “윤영찬 의원, 오종식 (평산마을) 비서관과 제 아내가 함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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