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우철훈 선임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한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분기대비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08년 4분기(-3.3%)와 유사하다. 다만 한은은 당시 성장률은 마이너스 3.28%였던 데 반해, 올해 2분기는 마이너스 3.33%로 성장률 하락 폭이 더 컸다.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8%) 이후 최악의 수치다.

한은은 지난달 2일 상반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5%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1분기 성장률(-1.3%)을 감안해 역산하면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2% 초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3%대까지 떨어졌다.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여파가 컸다. 2분기 수출은 전기대비 16.6%나 줄었다. 1분기 감소폭(-6.5%)이 전 부문 중 가장 컸던 민간소비는 2분기 1.4% 상승했으나 수출 외에 설비투자(-2.9%), 건설투자(-1.3%)도 전기에 비해 감소했다. 한은은 “수출은 자동차,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