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 앞서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이 코로나19 4차 대확산 탓에 4~5주 늦추고 TV 토론 일정이 예고되면서 각 후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꺾인 대세론을 되살릴 방안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상승세를 이어갈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본경선 기간에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많은 미디어 토론을 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국정 수행할 만한 믿음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미디어 토론이 유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서도 일주일에 네 차례 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9월5일로 정했던 대선 후보 선출일을 10월10일로 5주 미뤘다. 8월7일 대전·충남부터 시작하려던 전국 순회경선도 4주 뒤인 9월4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일정이 늦춰지면서 이재명 지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좁혀진 이낙연 전 대표와의 지지도 차이를 다시 벌릴 전략을 짜고 있다. 이 지사 캠프는 ‘이재명표 정책’ 발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로 전략을 바꿨고, ‘기본소득’ 등 준비된 정책을 직접 설명할 기회도 늘릴 계획이다. 당초 경선 연기론에 반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연기된 상황이 다행이기도 하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토론 때는 이 지사가 ‘기본소득’ 등 자신의 정책을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토론회 전에 이를 보완코자 설명할 자리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최근 지지도 상승을 경험한 상황에서 경선 일정이 4~5주 늦춰진 것이 달갑지는 않다. 선관위가 경선 연기를 결정하기 전에 TV 토론 일정을 먼저 취소한 데 대해 이 전 대표 측이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지난달 경선 연기를 주장했을 때, 캠프 차원에서는 경선 연기가 받아들여질 것을 대비한 일정도 짜놨다”며 큰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V 토론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한 지지도를 전북이나 충남 등 다른 지역으로 이어가고, ‘신복지’로 대표되는 정책 공약을 보다 구체적으로 다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른 후보들도 각자 존재감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당 선관위나 경선기획단이 예비경선 때의 ‘정책 언팩쇼’처럼 TV 토론 외에 전례 없던 이벤트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은 또다른 변수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