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인사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정치 보복성 수사와 북풍 몰이 중단을 요구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총리를 만나 “야당의 협조를 받으려면 너무 야당을 자극하거나 공격하거나 수사하는 일은 자제해주셔야 저희도 협력할 명분이 있다”며 “가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얘기 좀 잘 해달라”고 말했다. 조오섭 당 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우 위원장이) 야당으로서 다수 의석에 책임을 느끼고 민생경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정치 보복성 수사, 신 북풍 몰이 등은 중단할 것을 요청하셨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협치가 가능한지 의문점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구체적인 (수사) 사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한 총리의 반응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최근 쟁점화하고 있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조 대변인은 “우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사내 하청노동자) 파업에 대한 우려점도 전달했다”며 “하청노동자들이 과거 임금 30%를 삭감했고, 위기가 지나면 원위치한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건데 정규직 노동자 임금은 10% 원위치되고 하청노동자는 그러지 않아서 이를 요구한 것이라 구체적으로 말했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파업 상황에 대해 공권력 투입 및 강제진압은 안된다는 뜻을 전했고, 한 총리는 이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답했다.

 

한 총리는 우 위원장을 향해 “국정에 크게 참고하겠다”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 안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잘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아울러 우 위원장에게 불합리한 규제를 조정해주면 좋겠다고 했고, 우 위원장은 규제 중에는 안전 관련된 것이 많고 이것이 풀어지면 국민 안전은 어떻게 담보할 수 있겠냐고 답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