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7일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을 한다. 상견례에 가까운 만남이지만 이를 계기로 여야 대결 구도가 ‘협치’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기자와 통화에서 “오는 7일 저녁 송 대표와 이 대표가 치킨을 먹으며 편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각 당의 비서실장이나 수석대변인이 동석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저녁 메뉴를 치킨으로 정한 것은 격의 없이 소통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치맥을 대접했고, 같은 해 1월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치킨집에서 기자들을 만난 적도 있다.
송 대표와 이 대표의 만남은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상견례를 한 이후 두 번째다. 상견례 당시 이 대표는 “송 대표님은 저보다 연배도 위시고 앞으로 배울 점이 많은 정치 선배이기 때문에 제가 기회가 된다면 식사 한번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도 웃으면서 “내가 모시겠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현역이 밥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송 대표는 지난달 27일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같은 당대표로서 신뢰를 갖고 있다. (이 대표가) 여·야·정 협의체에 참석하기로 해서 조만간 일정이 잡힐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제가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7월 초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당 대표의 치맥 회동에서 여·야·정 상설 협의체의 재가동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정 협의체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모여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기구다. 2018년 11월 단 한번 열렸다. 당시 이 기구를 통해 이견이 컸던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합의했다.
송 대표는 이 대표가 당선된 이후 지난달 14일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가동에 적극 협력해주길 이 대표께 공식 요청한다”고 했고, 이에 이 대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합의해 정례화해서 국민들께 협치의 비전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안정적 여야 관계를 바탕으로 밀린 법안을 처리하려는 송 대표와 여야 대결 구도를 끊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는 이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도 이 자리에서 논의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희양·윤승민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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