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이애미전에 등판하는 류현진(32·LA 다저스)의 11승 가능성이 낮아보이지는 않는다. 이날 경기는 홈구장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류현진의 홈 성적은 9경기 7승무패 평균자책 0.85였다. 상대 마이애미는 19일 샌디에이고전을 승리했지만 내셔널리그 유일의 승률 3할대 팀(0.383·36승58패)이다.
어쩌면 가장 큰 변수는 류현진의 LA 다저스 불펜진 동료들일지도 모른다. 다저스가 후반기 7경기들어 당한 3패가 모두 불펜진의 난조와 연관돼 있다. 다저스는 19일 필라델피아 원정경기서 또다시 불펜진의 난조로 역전패했다. 7회초까지 5-3으로 앞선 다저스는 7회말 케일럽 퍼거슨-딜런 플로로-조 켈리를 차례로 냈으나 사사구 2개, 안타 3개를 잇달아 내줘 4실점해 결국 6-7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이틀전에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8회까지 5-6으로 뒤지다 9회초 맷 비티의 역전 3점 홈런으로 8-6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켄리 잰슨이 1사 후 연속 4안타를 내줘 8-9 재역전패 당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13일 원정 보스턴전에서는 5.2이닝 3실점한 마에다 겐타가 패전투수가 됐으나, 불펜도 ‘과실’이 있었다. 1-3으로 뒤진 7회말 페드로 바에스-JT 샤고이가 잰더 보가츠의 3점 홈런 포함 3안타에 희생 뜬공을 내주며 5실점해 다저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틀 뒤 다저스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7-4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이날 류현진이 7이닝 2실점 호투하며 4-2 리드를 잡고도 바에스가 연속 홈런을 맞아 4-4 동점을 허용한 탓에 승부가 연장까지 길어졌다.
최근 흔들리는 정도가 더 심해진 다저스 불펜은 류현진의 11승 사냥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지 모른다. 타선 지원도 받지 못한다면 스스로의 능력치를 극대화해 완벽한 투구를 다시금 선보이는 길이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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