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리그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국내 최고 투수를 꼽는 ‘최동원상’은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의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린드블럼은 최동원상 자격이 국내 투수에서 외인 투수에게까지 확대된 첫 해인 지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첫 외인 투수 수상자이자, 첫 우완 투수 수상자였다.
린드블럼은 리그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이미 최동원상 후보 등록 기준을 충족했다. 최동원상은 선발투수의 경우 ▲평균자책 3.00 이하 ▲25경기 ▲180이닝 ▲15승 ▲150삼진 ▲퀄리티스타트 15회 중 한 가지 요건만 충족해도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린드블럼은 이미 15승을 거두는 동안 퀄리티스타트 15회를 달성했다. 18일 현재 후보 등록 기준 중 두가지 이상을 채운 선수는 린드블럼뿐이다. 전반기 20경기에서 130이닝 동안 126삼진을 쌓은 린드블럼은 부상 등의 변수 없이 후반기를 같은 페이스로 보낸다면 22승-195이닝-189삼진을 기록하게 된다. 2015년 양현종(KIA) 이후 최동원상 후보 기준을 모두 충족한 투수가 될 수도 있다.
‘스포츠경향’이 설문한 13명의 해설위원도 대부분 전반기 기준 최동원상 수상자를 린드블럼으로 점찍었다.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를 린드블럼으로 꼽은 해설위원들은 자연스레 최동원상도 린드블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안치용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어주는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는 데서 린드블럼의 가치가 높다고 평했다. ‘철완’으로 불리면서 홀로 롯데의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최동원만큼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빼어나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한다는 뜻이다. 린드블럼이 롯데에서 뛸 때 얻었던 별명 ‘린동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전반기 린드블럼의 모습은 최동원상 수상에 손색이 없다.
경쟁자들을 지목한 다른 해설위원들도 있었다. SK의 원투펀치 김광현-앙헬 산체스가 각각 한 표씩을 받았다.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팀 성적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며 김광현을 택했다. 이용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산체스의 전반기도 대단했다. SK 우승 도전의 가장 큰 변수였으나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맹활약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탈삼진 2위(121개)·다승 3위(11승), 산체스는 평균자책 2위(2.28)에 다승 2위(13승)로 린드블럼을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바짝 쫓고 있다.
KIA 양현종도 한 표를 받았다. 초반의 부진을 딛고 10승(7패) 고지에 올랐고 평균자책도 3.02까지 끌어올렸다. 이미 2014·2017년 최동원상 수상 경력이 있는 양현종은 ‘에이스로서의 책임감’만큼은 린드블럼을 비롯한 어느 다른 투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각본은 없다 > 다이아몬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19일]두산, 후반기 강석천 수석코치 체제…2015년 이후 5번째 수석 (0) | 2019.07.25 |
---|---|
[7월19일]‘화려함’에 대조되는 전반기 KBO 불명예 1위들 (0) | 2019.07.25 |
[7월19일]잇달아 흔들리는 다저스 불펜…류현진 11승의 변수? (0) | 2019.07.25 |
[7월18일]3일만에 선발 강정호, 병살타 포함 3타수 무안타 (0) | 2019.07.19 |
[7월17일][스경X인터뷰]“밀어쳐도 좋은 타구” 두산 오재일의 부활 징조 (0) | 2019.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