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지난 18일, 2019 KBO리그 전반기가 끝났다.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 평균자책(2.01)·다승(15승)·탈삼진(126개) 등 여러 부문에서 선두로 나서며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타격에서는 타율 1위 양의지(NC·0.356), 홈런 1위 최정(SK·22개) 등 강타자들이 자신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늘 그렇듯 영광의 주인공이 있으면 불명예의 주인공도 있는 법. 각종 투·타 지표의 맨 아래에 부끄러움과 아쉬움 속에 전반기를 마무리한 선수들도 있다. 특히 주요 부문 최하위를 기록중인 선수들은 영광스러운 면면 이면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삼성 강민호는 올해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드림 올스타 포수로 선정되면서 통산 9번째 올스타 베스트 멤버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으나 시즌 타율은 0.221에 그쳤다. 전반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1명 중 타율이 가장 낮다. 삼성에서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뒤 2년차를 맞는 강민호는 올해 팀 주장을 맡았고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도 달성했지만 타석에서의 정확도가 심각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홈런왕이었지만 올 시즌 전반기 13홈런에 그치며 공동 13위에 머문 김재환(두산)은 올 시즌 전반기 삼진왕이다. 큰 스윙으로 홈런을 노리는 거포에게 삼진은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존재지만 97경기에서 86번의 삼진을 당했다. 올해 홈런 1위 최정은 최다 사구(死球)를 기록했다. 공을 자석처럼 몸으로 끌어들이는 것처럼 사구를 자주 기록한다는 데서 ‘마그넷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최정은 올해도 어김없이 20개의 공에 몸을 맞아 팀 동료 한동민(15개)를 제치고 선두다.

전반기 리그 최다패를 기록중인 투수는 5명이나 된다. 한화 외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 KIA 제이콥 터너, LG 케이시 켈리, 삼성 백정현이 9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 중 켈리는 2점대 평균자책(2.77)으로 6위에 오르고 9승을 거두기까지 했으나 타선지원이 박했던 탓에 승수만큼 많은 패배를 안았다.

삼성의 덱 맥과이어는 올해 유일한 노히트노런 투수라는 영예를 얻었지만 최다 볼넷(60개) 투수라는 불명예도 함께 안았다. 매 경기 꾸준히 볼넷이 나오다보니 투구수가 많아지게 마련이고 한화와의 3경기 중 2경기를 빼고 6이닝을 넘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

NC 원종현은 올해 처음 마무리로 낙점돼 전반기 세이브 1위(24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재훈(SK)이나 조상우(키움), 고우석(LG) 등 경쟁자들과 달리 개막부터 지금까지 공백 없이 마무리를 맡아왔던 덕이다. 그러나 세이브 상황 출전이 더 잦았기 때문인지 블론세이브(7개)도 1위에 올랐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