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다’고 말하던게 마음에 걸렸는데 마침 번개탄 냄새가 나더라구.”
서울 성동경찰서와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중랑물재생센터 인근에 거주하는 50대 후반 ㄱ씨는 경찰과 소방 관계자에게 18일 새벽 상황을 이 같이 설명했다. ㄱ씨는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함께 사는 친구 김모씨의 자살시도를 감지하고 소방서에 신고해 그의 생명을 구했다.
ㄱ씨는 이날 새벽 12시43분 주변에서 “번개탄 피우는 냄새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다. 번개탄 냄새는 자신의 이웃 김씨의 집에서 나는듯 했다. 마침 ㄱ씨는 전날 저녁 김씨와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집 앞에서 헤어졌다. 김씨는 술자리에서 ㄱ씨에게 “죽겠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ㄱ씨는 이 말을 놓치지 않고 소방서에 김씨의 집에 가달라고 요청했다. 주변을 순찰하다가 119구조대의 요청을 받아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경찰이 김씨 집을 찾았지만 문은 잠겨 있었다. 이윽고 구조차량이 도착해 문을 열었다. 약 10분 정도 타들어간 번개탄 옆에는 김씨가 누워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번개탄을 피운지 10분 가량이 지났지만 발견 당시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자살 관련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했으나 김씨는 이를 거부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는 김씨가 의식이 있던 점, 신고를 한 ㄱ씨가 밤동안 계속 옆에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떠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등은 김씨가 생활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김씨가 끝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아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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