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하나만 더 치지 그래.”
지난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김하성은 경기 중간 라커룸에서 이정후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폭염이 내리쬐기도 했고, 또 공식 경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경기 틈틈이 라커룸에서 핸드폰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하성은 “정후가 올스타전을 중계로 보고있던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올스타전 후 “정후와 함께 왔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아쉽다”고 한 말이 그냥 나온건 아니었다.
정규시즌 후반기 첫 경기인 17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김하성은 올스타전 뒷얘기를 털어놨다.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결정적 계기’였던 두번째 홈런 당시 상황에 대해 “시즌 중에는 ‘홈런을 치겠다’고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는데, 그 때는 ‘장타를 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마음껏 배트를 크게 돌렸는데 중심에 맞아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홈런엔 노림수가 통했지만, 베스트 12로 선발출전하지 못한 김하성은 몇 타석에 들어설 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행운이 따랐다. 선발로 나섰던 박병호(넥센)가 손목 통증을 호소해 1루수 자리가 비었고, 3루수를 보던 송광민(한화)이 1루 수비에 들어가는 대신 3루 수비가 가능한 김하성이 3회부터 대타로 낙점됐다. 김하성은 “사실 날씨가 너무 더워 몸도 제대로 풀지 않았다”며 “5회 이후에나 투입될 줄 알고 몸을 풀지 않고 쉬었는데 갑작스런 출장 지시가 떨어졌다”고 했다. 나눔올스타의 김기태 감독(KIA)이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며 격려했고, 김하성은 바로 홈런을 쏘아올려 보답했다. 그리고 총 네 타석에 들어서 2번의 홈런을 날렸다.
팀에서 본 포지션인 유격수 외에도 3루 수비를 올 시즌 자주 병행한 것도 도움이 됐다. 김하성은 “3루수가 유격수보다 확실히 움직임이 적다. 3루 수비는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본다”며 “그렇다고 긴장하지 않는 건 아니다. 주 포지션이 아닌 데서 실책을 하지 않도록 더 집중한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멤버인 김하성인 전문 3루수가 최정(SK)뿐인 한국 내야진에서 3루 백업을 볼 수 있는 또다른 자원이다. 김하성은 “아시안게임이 시작되면 긴장해서 더위도 잘 못느낄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에서도, 후반기 더 치열해질 순위싸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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