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 지사는 당내 ‘친문(재인)계’에 이어 가장 큰 세력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의 수장격인 우 의원을 끌어안으면서 세력 확장 및 ‘강점 살리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이 지사와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평등·불균형·양극화 시대를 넘기 위해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하겠다”며 공식 지지 선언을 했다.
우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경제적 강자와 기득권의 특권과 반칙을 없애기 위해 강력한 법 집행과 추진력을 보였다”며 “다음 민주당 정부가 가야 할 사회경제적 개혁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최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꾸준하게 주장해오며 이 지사와 같은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우 의원의 공식 지지는 친문 다음으로 세력이 큰 민평련계 수장의 움직임이라는 데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역 의원 약 60여명이 민평련에 가입해 있다. 일부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우 의원이 이 지사와 손을 잡으면서 아직 특정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지 않은 민평련계 의원들이나 ‘86그룹’ 의원들이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 측은 우 의원이 ‘비주류’에 속하면서도 당 소속 다양한 지역·계파의 인사들과 두루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 측 한 의원은 이날 “우 의원은 당내에서 인품이 훌륭하기로 유명하다”며 “다음달 전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우 의원이 지역 정치권 고위 인사들을 만나 이 지사를 지지해달라고 설득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우 의원이 ‘을지로위원장’으로 민생을 대표하는 인사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현역 도지사로서 코로나19 방역과 민생을 챙기는 데 주력하며 ‘강점 살리기’에 나선 이 지사와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SNS에 “우 의원님과 함께 민생 문제 해결을 통한 정치의 효능감을 보여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글을 썼다.
다만 여권 내에선 이번 우 의원의 지지 선언이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우 의원에게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와의 ‘제휴’가 전략적으로 필요했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지난 5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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