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지도 1위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에 무난히 진출했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두고 고민을 안게 됐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지사로 져야 할 방역책임이 더 막중해진 데다 1위 후보인 자신을 향한 공세가 본경선에서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했다. 코로나19가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서울시장 및 인천시장과 함께 참여했다. 이 지사는 지난 7일에는 경기 파주시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정책언팩쇼’에 참석하기에 앞서 고양시 생활치료센터를 방문했다. 같은날 오전 문 대통령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하고 병상 상황을 재점검하라”고 지시하며 갑자기 이날 오후 일정이 마련됐다.
향후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단기간에 잡히지 않는다면 이 지사가 지역 방역책임자로서 져야 할 역할은 더 커지게 된다. 지역 방역에 실패할 경우 지지율은 물론 대선 경선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지사 측 한 의원은 “당분간 이 지사의 행보는 ‘주도야후’(낮에는 도지사, 밤에는 후보)다. 낮에는 후보로서의 일정보다는 도지사로 방역·민생에 집중할 것”이라며 “도지사로서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이재명다움’을 보여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사로 방역 책임을 지면서 본경선까지 함께 준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지난해 지급한 재난기본소득 등의 정책적 성과를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여권 지지도 1위에 올랐다. 반면 지사 업무를 병행하면서 경기도 공무원인 측근들의 경선 캠프 합류가 늦어져 대선 경선 준비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쏟지 못했다.
경기도 출신 등이 경선 캠프에서 제대로 체계를 갖출 새도 없이 2주 간의 예비경선 동안 네차례 TV토론을 포함한 강행군을 소화했다. 다른 후보들은 이 지사의 핵심공약과 사생활 의혹에 대해 강도높은 공세를 벌였다. 이를 방어하면서 이 지사가 자신의 강점인 ‘사이다 발언’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이른바 ‘바지 발언’을 하며 발끈하는 등 약점을 노출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9월까지 이어지는 본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와 네거티브 동시 대응을 위해 효율적인 시간 배분과 정교한 선거운동 전략·메시지 마련이 이 지시에게 요구된다는 말이 나온다.
'여의도는 이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14일]우원식 손 잡은 이재명···‘민평련’ ‘86’ 받고 ‘민생’ 강화 (0) | 2021.07.17 |
---|---|
[7월13일]송영길의 ‘박수와 야유 사이’ 행보 (0) | 2021.07.17 |
[7월11일]민주당 대선 경선 막차는 김두관…양승조·최문순 손 누가 잡나 (0) | 2021.07.17 |
[7월8일]국정원 “김정은 10~20㎏ 감량…원자력연구원 12일간 해킹 노출” (0) | 2021.07.10 |
[7월8일]‘친문’ 의원들이 이재명 향한 ‘네거티브’ 우려하는 이유는? (0) | 2021.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