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물고기 떼죽음이 연이어 발생한 낙동강 상류 안동댐 인근 수역의 부유물질 수치가 모두 ‘나쁨’ 수준 이상인 것으로 측정됐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수치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제출받은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의 물고기 떼죽음 수역 수질검사 자료를 보면, 안동댐으로 생긴 인공호수 안동호 내에 위치한 경북 안동시 동부리 선착장의 부유물질 수치는 지난 3일 52.9㎎/ℓ, 4일 114.0㎎/ℓ를 각각 기록했다. 호수의 경우에는 부유물질 수치가 15㎎/ℓ를 초과하면 ‘나쁨’ 등급, 쓰레기 등 호수 위에 눈에 보이는 물질이 떠 있으면 ‘매우 나쁨’ 등급에 해당한다. 역시 안동호 내에 위치한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수역 역시 지난 4일 부유물질 수치가 22.0㎎/ℓ이었다.
또다른 인근 수역인 경북 안동시 도산면 단천교 부근 낙동강 유역도 지난 4일 부유물질 수치가 170.9㎎/ℓ를 기록했다. 하천의 부유물질 수치 나쁨 등급 기준치는 호수보다 높은 100㎎/ℓ인데도 이를 상화한 것이다.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에 따르면 나쁨 등급의 물은 ‘특수한 정수처리 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다량의 오염물질로 물에 녹아있는 용존산소가 소모되는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COD 수치도 높았다. COD는 ‘유기물 등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산소의 양’으로 수질 오염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단천교 부근 낙동강 유역도 지난 4일 COD가 18.3㎎/ℓ로 측정됐다. 하천 기준으로 ‘매우 나쁨’ 등급 기준인 11㎎/ℓ을 초과한 수치다. ‘매우 나쁨’ 등급을 받은 하천은 물에 녹아 있는 용존산소가 적어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동부리 선착장의 COD는 지난 3일 24.3㎎/ℓ, 4일 12.1㎎/ℓ를 각각 기록했다. 호수의 경우 지난해부터 COD 대신 총유기탄소량(TOC)을 물 등급을 가르는 기준으로 쓰고 있지만,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COD를 측정해 분석했다. 2015년까지 적용했던 기준으로 보면 호수의 COD는 10㎎/ℓ를 넘으면 매우 나쁨 등급에 해당한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이같은 수질검사 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중금속검사, 경북어업기술센터의 어병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독성검사 등을 바탕으로 안동댐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에 대해 규명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며 지면에 쌓여있던 부유물질이 최근 장마로 일시에 하천·호수로 쏟아져 내린 것이 이번 떼죽음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안동댐 인근과 수역에 퇴적된 오염물질이 떼죽음을 가중시켰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3일 발표한 2015년 전국 하천 174개 지점과 호수 84개 지점 퇴적물 조사 결과를 보면 안동댐 주변에서만 오염 정도가 ‘매우 나쁨’인 곳이 3곳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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