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소사와 김광현,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LG의 외인 우완 에이스와 SK를 대표하는 좌완 국내 에이스. 스태미너를 자랑하는 투수와 팔꿈치 수술 후 관리받으며 등판하는 투수 간의 맞대결. 한화가 오른 2위 자리를 함께 겨누고 있는 두 팀에게 에이스간 대결은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지난 5월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 투수는 첫 대결을 벌였다. 보름간의 휴식 후 등판한 SK 김광현이 5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이닝 3실점한 소사에 판정승을 거뒀다. SK는 이날 10-0 승리를 기점으로 LG전 4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소사는 지난달 29일 문학에서 다시 SK를 상대해 4이닝 3실점, 시즌 중 가장 적은 이닝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소사의 올 시즌 세번째 SK전. 그리고 소사와 김광현의 두번째 맞대결. 소사는 홈에서는 처음 상대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전에서 소사의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소사는 최고구속 151㎞의 속구를 바탕으로 SK 타선을 제압했다. 속구(41개)보다 더 많은 44개의 스플리터가 제대로 통했다. SK가 뽑아낸 안타 5개 중 연속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6회초 1사 후 한동민의 우월 솔로 홈런이 아니었다면 영패를 당할뻔 했다.
김광현 역시 LG를 상대로 ‘LG 킬러’의 면모를 선보였다. 2회말 채은성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5회말에는 안타와 희생번트로 내준 1사 2루 상황에서 이형종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QS)로 직전 등판인 지난 5일 넥센전에서의 4이닝 3실점 불안한 모습은 지웠다.
하지만 소사의 힘이 너무 강했다. 3회말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던 내야수 제이미 로맥이 더그아웃에 발을 접질려 경기에서 빠지는 불운까지 겹쳤다. 8회말 볼넷과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직전 타석에서 소사에게 홈런을 쳤던 한동민이 좌측에 띄운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가 앞으로 달리며 잡아내 LG는 위기를 모면했다.
SK는 9회말 3·4·5번이 LG 마무리 정찬헌에게 연속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LG는 전날 SK에 당한 3-10 대패의 충격을 소사의 역투에 힘입어 덜어냈다. 2014시즌부터 LG를 상대로 한번도 패한적이 없던 김광현은 패전을 떠안았다. 소사는 “변화구 제구를 잡으려는 데 신경을 썼는데, 스플리터 위주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를 봤다”며 “후반기도 전반기의 좋은 모습을 유지하며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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