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으려다 시공사 부도로 20년 가까이 방치됐던 경기 과천시 우정병원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국토교통부는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과천시와 함께 “과천 우정병원 정비 선도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우정병원은 숨진 유병언 전 회장이 1990년 5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로 계획했으며 정부과천청사 인근(경기 과천시 갈현동)에서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1997년 시공사가 부도로 문을 닫아 공정률 60% 상태에서 공사가 멈췄고, 그 상태로 19년째 방치된 상태다. 도시 미관을 해칠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도 제기돼왔으나, 공사재개 사업성 부족, 복잡한 채권관계 때문에 정비를 실시하지 못했다.
정비사업 논의는 지난해 7월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방치 건축물 정비사업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가능해졌다. 지방자치단체가 건축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합의를 도출하고, LH가 사업대행자로 투입해 용도변경을 허용하고 사업기간 동안에는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토록 한 것이다. 이에 우정병원을 포함한 전국 4곳의 방치건축물이 정비 선도사업지로 지정됐다.
우정병원도 LH가 정비사업에 참여한 뒤 건축주로부터 협의 또는 수용방식으로 취득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현 건물을 철거하고 주거용도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향후 사업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각종 재도개선도 추진해 정비사업 소요시간 단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3곳의 선도사업지도 순차적으로 MOU를 체결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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