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 언제까지 1점대 평균자책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큰 관심사다. 류현진은 현재 KBO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우고 1점대 평균자책으로 시즌을 마친 마지막 투수(2010년 1.82)이기도 하다.
올 시즌 KBO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꺾인 가운데 외인 에이스들이 1점대 평균자책을 놓고 다투고 있다. 경쟁자들이 6월 마지막 주중 등판에서 나란히 부침을 겪어 경쟁구도는 점입가경이 됐다.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지난 27일 포항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타선의 넉넉한 득점지원(8점)을 받으며 시즌 12승(1패)을 챙긴 것은 물론, 평균자책도 2.08에서 1.95로 낮추고 이 부문 1위가 됐다. 린드블럼은 주중 3연전이 시작하기 전인 24일 기준 평균자책이 4위였다. 그의 앞에 1점대 투수가 3명이나 포진해있던 탓이다.
그러나 1점대 투수들이 잇달아 부진했다. 25일 나란히 등판한 NC 드류 루친스키가 3.1이닝 4실점, LG 타일러 윌슨이 5이닝 6실점으로 각각 물러났다. 전날까지 평균자책 1위였던 루친스키(1.84→2.13)와 3위 윌슨(1.94→2.34) 모두 평균자책이 2점대에 진입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진한 타선지원 속에서도 매경기 호투를 이어가던 윌슨은 시즌 처음 평균자책 2점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린드블럼과 함께 다승 선두를 다투던 SK 앙헬 산체스도 26일 잠실 LG전에서 평균자책이 올랐다. 산체스는 6이닝 3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동시에 시즌 11승(2패)을 따냈으나 경기 전 1.87이었던 평균자책이 2.04로 올랐다. 여전히 준수한 성적임에는 틀림없지만, 하루 뒤 린드블럼에게 평균자책 1위 자리를 내줬다. 평균자책 순위는 린드블럼-산체스-루친스키-윌슨 순으로 재편됐다.
이들이 앞으로 1점대 평균자책을 다시 기록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1점대 평균자책 투수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에 성공해 선발투수로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들어도 평균자책이 상승하게 된다. 류현진도 시즌 15번째 등판에서 처음으로 3실점했고, 그나마 그 경기에서 자책점은 1점뿐이었기에 1점대 평균자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루친스키를 뺀 나머지 3명은 이미 KBO리그를 한 시즌 이상 경험했고, 그만큼 한국 타자 공략법과 시즌을 치르는 요령을 익혔기에 다시금 힘을 내 1점대 평균자책에 도전해볼 수 있다. 국내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는 동기가 더 부여된다면 평균자책 1위와 1점대 평균자책을 향한 이들의 도전은 무더운 여름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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