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민주당이 태평양 도서국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국제연대 촉구 서한을 보낸 데 유감을 표명한 외교부를 향해 “국회나 정당은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국제 연대를 추구하면 안 되는 것인지, 정부를 찬양하는 일만 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당 소속 의원 전체 명의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18개 회원국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국제적인 연대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자 외교부는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헌법상 행정부가 가진 고유한 권한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민주당의 이번 서한 전달은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은 물론 우리 자체의 안전성 평가 노력을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도외시하는 것”이라며 “객관적 검증과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도서국에 서한을 보낸 것은 국민이 원하고 국가에 필요하고 정부에 도움 되고 국제사회도 수용하는 의회 외교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본질은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국민 84%는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고 있다”며 “국회의 정부 감시는 너무나 당연하다. 국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교·통일 문제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회 외교는 국회가 외국의 의회·정부 기관 등을 대상으로 펼치는 보장된 활동”이라며 “정부가 못한 일을 민주당이 대신했다. 정부·여당이 할 일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민주당의 노력을 폄하할 게 아니라, 정부가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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