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한 채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우승후보’ 브라질이 후반 추가시간 터진 두 골로 기사회생했다.
브라질은 2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그라운드에 오래 공을 갖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는 오히려 코스타리카에게 결정적인 위기를 내주기도 했다. 전반 중반부터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왼쪽 백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가 왼쪽 측면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러나 64%의 높은 점유율, 7-3으로 앞선 슈팅수에도 득점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전·후반 내내 수비수들의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경기 도중 수비진이 빈틈을 보였을 때는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공격이 계속 막히자 서두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26분에는 코스타리카 수비수로부터 공을 빼앗아 직접 페널티 아크까지 몰고가 직접 슈팅했지만 빗나갔다. 후반 32분에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코스타리카 수비수를 등지고 넘어져 주심으로부터 페널티킥 선언을 이끌어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네이마르가 과한 액션으로 넘어진 것이 드러나 무효가 됐다. 후반 35분에는 코스타리카 선수가 넘어진 뒤 일어나지 않자 경기가 지연된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공을 거칠게 쳐 불만을 표하다 경고를 받기까지 했다.
브라질은 후반 45분까지 득점에 실패하며 아르헨티나에 이어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대기심이 후반 추가시간을 알리는 순간, 닫혀있던 코스타리카의 골문이 열렸다.
후반 46분 마르셀루가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길게 올린 공을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가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를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가 발 끝으로 트래핑했다. 공은 제주스의 옆으로 흘렀지만, 골문 정면을 향해 달려오던 쿠티뉴가 그대로 공을 밀어넣었다. 지난 18일 스위스전에서 팀의 선제골을 뽑은 쿠티뉴가 2경기 연속 선제골을 뽑아내는 순간이었다.
승기를 잡은 브라질은 경기 막판까지 코스타리카 골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침묵하던 네이마르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시간마저 끝나가던 후반 52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더글라스 코스타(유벤투스)의 패스를 받아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네이마르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그간의 고생이 떠오르는 듯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브라질은 승점 4점째를 얻어 조 1위에 올랐다. 반면 브라질이라는 대어를 눈앞에서 놓친 코스타리카는 2연패에 빠지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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