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한반도 온난화에 열대과일 생산량 53% 늘어…충북서도 재배

망고, 구아바, 파파야, 패션프루트 등 열대과일들의 국내 생산량이 1년 새 50% 이상 증가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평년 기온이 높아지면서 열대과일이 자랄 수 있는 지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열대과일 생산량은 1180.4t으로 2014년 769.6t보다 53.3% 증가했다. 특히 패션프루트, 파파야, 구아바 등 열대과일의 생산량 증가세가 가팔랐다. 패션프루트 생산량은 2014년 119.5t에서 지난해 407.5t으로 3.4배 늘었다. 파파야도 같은 기간 생산량이 15.8t에서 62.9t으로 4.0배, 구아바도 4.8t에서 15.5t으로 3.2배 증가했다.

파파야 _ 경향신문 자료사진


생산지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구아바의 경우 2014년에는 경기·전남·제주에서만 생산됐으나 지난해에는 산지가 충남·경남·부산 등으로 넓어졌다. 망고도 전남·경남·제주 등지에서 주로 재배되다 지난해 전북·충북까지 확장됐다. 패션프루트는 지난해 경북 김천에서 생산된 양만 118.0t으로 2014년 전국 생산량에 맞먹는다.

이런 변화를 이끈 주된 요인은 한반도 기후변화였다. 한국 연평균 기온은 지난 100년간 약 1.8도 올랐는데, 상승폭은 지구 평균보다 2.4배 크다. 감귤 재배지가 제주에서 남해안으로 이동하고 사과·복숭아 재배지가 강원까지 늘어난 데 이어 열대과일의 국내 생산도 증가한 것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