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4년간 한우 농가의 경영적자가 늘고 수익성이 악화돼 농가 수가 일평균 45가구씩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1분기 15만4000가구이던 한우 사육농가 수는 올해 1분기 8만8000가구가 됐다. 4년 동안 6만6000가구가 줄었는데, 하루 평균 45가구의 한우 농가가 문을 닫은 셈이다.
한우 농가 감소세는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 더 가팔라졌다. 2008년 1분기 18만3000가구였던 한우 사육 가구는 2012년 1분기까지 연평균 4.2%씩 감소했다. 그러나 2012~2016년 4년 동안에는 연평균 감소율이 13.2%까지 늘었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08~2012년에는 연평균 7.8%씩 늘어난 반면, 2012~2016년에는 매년 평균 3.2%씩 감소했다. 2008~2012년에는 소규모 한우 농가가 줄어드는 대신 남은 농가들이 사육 규모를 키워왔지만, 한우 농가 수가 큰 폭으로 줄면서 마릿수 자체도 줄었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한우 농가의 경영적자 폭도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1년 송아지 번식농가는 한 마리당 66만원의 손실을 봤으나, 2012~2015년에는 마리당 손실액이 92만원까지 늘었다. 한우고기를 생산하는 비육농가는 2008~2011년 비육우 마리당 17만4000원의 손실을 봤으나, 2012~2015년에는 손실액이 36만6000원으로 늘었다. 비육우 마리당 소득은 2008~2011년 103만원에서 2012~2015년 75만원으로 줄었다.
다만 한우 가격이 점차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한우농가의 소득이 한·미 FTA 이전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비육우 마리당 한우 농가의 소득은 18만9000원이었으나, 지난해 129만6000원까지 올랐다. 보고서는 “최근 한우 가격 상승 및 농가 소득 회복은 농가의 급감과 한우 공급기반 약화에 기인한다”며 “한우 공급기반이 더 약화되면 가격 불안과 지급률 하락을 초래하므로 한우농가 경영안정 장치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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